Change & Challenge
'확장 기조' 디케이앤디, 제조+브랜드 시너지 노린다
패션 의류업체 '브라이언베리' 인수, 골프웨어 진출 기반 마련
합성피혁 전문업체 '디케이앤디'가 패션업체 '브라이언베리'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모자 제조업체인 '다다씨앤씨'에 이어 브라이언베리까지 인수에 나서면서 합성피혁 소재부터 모자 제조, 패션 브랜드 업체까지 구축하면서 확장을 위한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업 확장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로 내년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디케이앤디는 최근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라이언베리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연내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 짓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브라이언베리는 지난해 3월 론칭한 신생업체로 젊은 소비자 중심의 패션 의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현재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 17개, 2023년 3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3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공격적인 인수로 신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품질 좋은 합성피혁을 만들었음에도 자본시장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고민이 따랐는데, 자체 브랜드를 통해 이를 해소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협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고기능성 원단 소싱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특히 골프 의류 분야로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내년 브라이언베리 내에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젊은 골프 인구의 유입이 커졌고, 골프의류 시장은 일상복 분야까지 침투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디케이앤디가 생산하는 고급 합성피혁 소재를 살리기 위해서는 ‘패션’과 ‘기능성’을 모두 잡는 골프웨어 시장에서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미 디케이앤디의 합성피혁은 골프장갑의 주요 소재로 쓰이고 있다.
디케이앤디는 향후 추가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히 수익 볼륨을 늘리기보다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마진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벤처캐피탈(VC) 시장에서도 활발한 재무적투자자(FI)로 활동하고 있는데, 신성장동력 기반 마련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설명이다. 소규모 지분 투자임에도 누적 투자금액이 100억원을 넘겼다.
브라이언베리 인수를 통해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면 이후 해외 브랜드 인수도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골프웨어 테마로 브랜드를 구축하면 이후 유사계열 IP를 추가로 확보해 규모를 키우기 수월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인수한 다다씨앤씨에서 맞춤형 골프 모자를 제조하는 등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
올해 실적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53.3%, 26.8% 감소한 24억원, 3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다다씨앤씨 수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소포 증가한 541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케이앤디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베트남 주요 공장이 셧다운 악재가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최근 베트남에서 셧다운이 풀리고 코로나19도 안정화 단계로 가면서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다다씨앤씨 등 신규 자회사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개선세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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