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빈 디케이앤디(263020) 경영총괄(실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주 매입 배경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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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눈에 띈다.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0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지난해 말에도 기보유 자사주 약 23억원어치를 전량 소각했고, 올해도 추가로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회사는 이번에 취득하는 물량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배당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2024년 결산 기준 주당 5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9.6% 수준이다. 최 총괄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의 병행은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 기조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디케이앤디는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200억원 이상, 이익잉여금도 430억원 넘게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이같은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투자도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60% 초반 수준으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편인 만큼 차입금 활용 여력도 열려 있다.
최 총괄은 “제조업 특성상 원가 상승이나 인건비 부담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라며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영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회생기업 중 기존 사업부문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이 있다면 추후 여력이 될 때 인수할 수 있도록 상황을 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기존 핵심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 총괄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외장재라든가 차량용 친환경 가죽 등은 기존 보유한 소재 기술 및 역량과도 접목이 가능할 것”이라며 “가령 차량용 소재는 내구성이 핵심인데, 기존 식물성 가죽은 내구성 측면에서 아직 상용화 수준에 도달한 곳이 없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거나, 연구·개발(R&D)을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방식 모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디케이앤디는 과거에도 회생기업인 다다씨앤씨와 스퀘어즈를 인수해 정상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다다씨앤씨는 현재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스포츠용 모자 생산공장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모자는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끝으로 그는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이 ‘주가’라는 숫자로만 평가받기엔 늘 한계가 있다”며 “지금은 외부 시선을 신경쓰기보다 주주와의 신뢰를 지키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